파이살 1세(Feisal I, 1885년 5월 20일 ~ 1933년 9월 8일)는 현대 이라크의 첫 번째 왕이자, 하셰미 왕조의 일원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한 그의 통치 기간은 아랍 민족주의의 부상과 서구 열강의 지역적 간섭이 얽힌 복잡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파이살은 하셰미 왕조의 창시자인 하셰미 왕국의 왕인 왕자 아브둘라의 아들이며, 아랍 반란 당시 1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협력하여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였다. 1916년부터 1918년까지 아랍 반란을 이끌며 시리아를 점령한 후, 1919년 파리 평화 회의에서 시리아의 왕으로 임명되었으나, 프랑스의 군사적 간섭으로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1921년, 영국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의 왕으로 즉위하게 되며, 현대 이라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개혁을 추진하였다. 그의 통치 아래 이라크는 종속적인 절대주의에서 벗어나 다당제 체제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내부적으로 부족 간의 갈등과 정치적 불안정성에 직면하였다.
파이살 1세는 1933년 사망할 때까지 이라크의 통치를 지속하며, 민족 통합과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였다. 그의 통치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아랍 민족주의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